[우에노동물원] 샹샹의 검역과 여행 (1)
* 우에노동물원 포스팅을 번역한 것이며 총 3편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2017년 우에노동물원에서 태어난 샹샹은 2023년 2월 21일 중국으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5년 8개월이라는 시간을 우에노동물원에서 보내면서 많은 추억을 저희에게 남겨준 샹샹입니다.
이번에는 그중에서도 중국반환을 위한 검역과 출발당일 상황에 대해 3편에 걸쳐 소개드리겠습니다.
샹샹의 중국반환이 결정되어 반출을 위해 각 부서가 여러 가지 조정을 하는 중에, 저희 사육팀은 동물검역소에 의한 검역 기간 중의 현장업무를 담당하여 샹샹을 건강한 상태로 보내는 것을 제일로 생각해 왔습니다.
동물을 수출할 때는 국가 간 감염병 전파를 막기 위해 수출 상대국이 정한 위생 조건을 충족해야 할 필요가 있고, 일본에서 자이언트판다를 중국에 수출하기 위해서는 30일간의 출국검역이 정해져 있습니다.
검역기간 중에는 실내에서 관리하며 외부에서 질병을 유입하는 일이 없도록 사육 구역에서 방호복을 입고 작업합니다.
검역 첫날 갑자기 방호복을 입고 샹샹 앞에 등장! 할 수는 없기에, 방호복 일부만 착용하거나 짧은 시간만 방호복을 입고 대면하며 샹샹에게 익숙해지도록 했습니다.
거의 얼굴이 보이지 않는 전신 흰색의 사육팀을 보고 처음에는 놀라거나 당황하기도 했지만,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고 알아주었던 것이었겠지요.
곧 지금과 같은 반응을 보여주게 되었습니다.
중국으로 운송을 하기 위해서는 일상 사육 관리 외 몇 가지 검사나 투약을 실시하여 건강 상태를 확인해야 합니다.
대부분은 평소 해왔던 트레이닝의 연장선으로 실시했지만, 그중에서 유일하게 고생한 것이 흉부 엑스레이 촬영이었습니다. 엑스레이 촬영은 샹샹이 태어난 분만실의 일부를 개조한 방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샹샹은 최근 몇 년간 트레이닝을 거듭해 촬영에 성공한 실적이 있지만, 왜인지 검역이 시작되기 얼마 전부터 훈련 도중에 집중이 흐트러지거나 아예 촬영방에 들어가지 않고 돌아다니는 일이 많아져, 연습에서는 사전촬영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검역에 돌입하고 말았습니다.
흉부 엑스레이 촬영은 검역 기간 중에 실시해야 하기 때문에, 그다지 시간의 여유가 없었습니다.
초조한 마음을 억제하면서 촬영에 임했지만 1월 23일은 촬영범위가 불충분해서 실패.
그 다음 주 1월 30일에는 촬영방을 열어두어도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지 않고 어슬렁어슬렁 걷기 시작해 버렸습니다.
"오늘도 안 되는 건가?"라고 한 번은 체념했는데, 기도하는 심정으로 돌아다니는 샹샹에게 워토우랑 사과를 주었더니 그제야 조금 마음이 변했는지 어떻게는 방 안으로 들어오도록 유도할 수 있었습니다.
거기서부터 샹샹의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부지런이 말을 걸고, 중간중간 워토우랑 사과를 넉넉히 주면서 간신히 여러 번의 촬영을 해냈습니다.
불과 10분 정도의 일이었지만 마치 샹샹과 흥정을 하는 것 같았고, 긴장도 맞물려 유난히 시간이 길게 느껴졌던 것이 기억납니다.
그 촬영 결과 폐에 이상이 없는 것이 확인되어 무사히 출발 할당량을 하나 달성하게 된 것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