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다 이야기/우에노동물원

[우에노동물원] 샹샹의 검역과 여행 (2)

국경없는판다회 2023. 12. 7. 16:25

 

무사히 엑스레이 촬영을 마친 저희는 다음날 1월 31일부터 케이지에 길들이는 훈련을 재개했습니다.

 

동물을 운반할 때는 전용 케이지를 사용해야 하므로 미리 안으로 들어가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그러나 샹샹은 이전부터 이 케이지를 경계하지 않고 사육팀이 김이 샐 정도로 순조롭게 안으로 들어가서 먹이를 먹거나 훈련에 임해주었습니다.

 

덕분에 당분간은 반출을 위한 검역과 투약을 우선으로 하고 케이지 적응 훈련은 조금 쉴 수 있었습니다.

 

1월 31일 약 한 달 만의 케이지 적응 훈련이었지만 샹샹은 아무런 공백도 느끼지 않고 순조롭게 케이지 안으로 들어가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 직후 트레이너 앞에 앉은 채로 왜인지 천천히 뒤로 넘어져 누워버렸습니다.

 

그 엉뚱한 행동에 멍해졌지만 다시 앉혀야겠다고 생각한 순간, 마치 토마토처럼 빨갛게 부어오른 음부가 눈에 들어온 것이었습니다!

 

케이지 안에서 훈련하는 샹샹 (촬영일 : 2023년 1월 31일) - 뒤로 눕는 장면이 찍혀 있습니다.

 

샹샹의 음부가 보이는 사진. 빨갛게 부어오른것이 보이시나요?

 

자이언트판다의 발정은 음부의 모양변화, 활동량 증가, 채식량 감소, 호르몬 수치 변화 등을 지표로 파악합니다.

 

일반적으로 암컷은 3.5~4.5세에 성성숙을 맞이한다고 하며, 이미 5살이 넘은 샹샹에게 발정이 와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또 최근에는 사소한 일로 침착함을 잃고 돌아다니거나, 물에 빠지거나, 쉘터 밑으로 빠져나가거나 하는 행동을 자주 반복하고 있어, 아무리 섬세한 샹샹이라도 이건 이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행동들은 발정에 의한 행동일 가능성이 있다고 충분히 생각됩니다.

 

샹샹에게 발정이 왔을지도 몰라.

 

그렇게 추측한 저희는 매일 관찰을 강화함과 동시에 신경질적으로 되어있을 샹샹에게 더욱 정중하게 대하도록 유의했습니다.

 

음부가 부어오른 것이 확인된 며칠 후에는 채식량이 크게 줄어들거나 울음소리를 많이 내는 등의 변화가 보였습니다.

 

또한 채혈하여 혈중 호르몬 수치가 현저히 상승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샹샹에게 첫 발정이 왔다고내렸습니다.

 

최종적으로는 2월에 완전히 다른 판다처럼 침착해지고 채식량도 한꺼번에 늘어나 발정은 완전히 가라앉은 것 같습니다.

발정이 가라앉고 침착함을 되찾은 샹샹

 

중국 반환일 결정으로부터 반출에 이르기까지 나날이 분주하게 지나가는 가운데, 샹샹에게도 발정이라고 하는 큰 변화가 찾아왔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여태까지 샹샹의 성장을 여러 가지 방면에서 느껴왔습니다만, 역시 순조롭게 성장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 기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하필이면 떠나기 직전에 한층 더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줄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이런 점이 카리스마 판다인 이유인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음 기사는 드디어 마지막 회.

 

출발 당일의 샹샹과 배웅하는 직원들의 모습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출처 : https://www.tokyo-zoo.net/topic/topics_detail?kind=news&inst=ueno&link_num=279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