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검역 3

[우에노동물원] 샹샹의 검역과 여행 (3) - 마지막편

2023년 2월 21일. 드디어 여행을 떠나는 날이 찾아왔습니다. 그날은 이른 아침부터 많은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우에노동물원에서 중국과의 협정에 의한 자이언트 판다의 반환은 처음 있는 일입니다. 운송을 위해 사전에 스케줄이나 방법 등을 면밀히 계획하고, 부서를 초월하는 협력 태세를 갖추었습니다. 그 안에서 우리 사육팀은 샹샹이 지내고 있는 내실에서 제시간에 (그리고 안전하게!) 반출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당연히 이것이 실패하면 본전도 없고, 되도록 샹샹이 평소와 다르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검역 때와 마찬가지로 사육사 2명이 케이지로의 이동을 담당했습니다. 아침 6시, 몇 번 말을 걸자 샹샹이 일어났습니다. 평소보다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조금 졸려 보였지만 그래도 제대로 방을 ..

[우에노동물원] 샹샹의 검역과 여행 (2)

무사히 엑스레이 촬영을 마친 저희는 다음날 1월 31일부터 케이지에 길들이는 훈련을 재개했습니다. 동물을 운반할 때는 전용 케이지를 사용해야 하므로 미리 안으로 들어가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그러나 샹샹은 이전부터 이 케이지를 경계하지 않고 사육팀이 김이 샐 정도로 순조롭게 안으로 들어가서 먹이를 먹거나 훈련에 임해주었습니다. 덕분에 당분간은 반출을 위한 검역과 투약을 우선으로 하고 케이지 적응 훈련은 조금 쉴 수 있었습니다. 1월 31일 약 한 달 만의 케이지 적응 훈련이었지만 샹샹은 아무런 공백도 느끼지 않고 순조롭게 케이지 안으로 들어가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 직후 트레이너 앞에 앉은 채로 왜인지 천천히 뒤로 넘어져 누워버렸습니다. 그 엉뚱한 행동에 멍해졌지만 다시 앉혀야겠다고 생각한 순간..

[우에노동물원] 샹샹의 검역과 여행 (1)

* 우에노동물원 포스팅을 번역한 것이며 총 3편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2017년 우에노동물원에서 태어난 샹샹은 2023년 2월 21일 중국으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5년 8개월이라는 시간을 우에노동물원에서 보내면서 많은 추억을 저희에게 남겨준 샹샹입니다. 이번에는 그중에서도 중국반환을 위한 검역과 출발당일 상황에 대해 3편에 걸쳐 소개드리겠습니다. 샹샹의 중국반환이 결정되어 반출을 위해 각 부서가 여러 가지 조정을 하는 중에, 저희 사육팀은 동물검역소에 의한 검역 기간 중의 현장업무를 담당하여 샹샹을 건강한 상태로 보내는 것을 제일로 생각해 왔습니다. 동물을 수출할 때는 국가 간 감염병 전파를 막기 위해 수출 상대국이 정한 위생 조건을 충족해야 할 필요가 있고, 일본에서 자이언트판다를 중국에 수출하기 위..